새로운 시작, 지게차 운전 훈련의 첫걸음
새로운 시작, 지게차 운전 훈련의 첫걸음
우연한 만남
우연히 길에서 대학 후배를 만났다.
"형... 오랜만이네.. 어떻게 지내셨어?... 얼마 전에 oo 이한테 이야기는 들었어! 건강은 좀 어때?
녀석은 길거리에서 6.25 때 헤어진 형을 만난 듯 무척이나 반가워하였다.
"응... 잘 지내고 있어.. 건강도 좀 좋아졌고.. 우리 동네는 어쩐 일이냐?
"아... 여기 누구 만나려고 왔다가 가는 길이야. 형... 진짜 이제 학교에서 강의 안 하실 거야"라고 묻는다.
후배의 질문에 대답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감정이 실려 있어 차마 다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새로운 도전
“그래... 다음에 만나서 소주 한잔하자.. 그때 다 이야기해 줄게”
사실.. 나는 고용 24를 통해 '내일 배움 카드'를 신청하고, '직업전문학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개똥은 약에라도 쓰지.. 내 전공과 학위는 개똥보다 못하다는 사실은 뒤로하고, 백수로 있는 동안 배워보고 싶었던 지게차 운전 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광주 대성 직업전문학교'를 다녀왔다.
시험 준비
예비소집과 사전 지식 테스트.. 그리고 면접을 통해 국지 지원 훈련생을 선발하는 날이다.
오전 10시.... 나는 지게차를 몰지 않았다!
대신, 내 인생을 다음 단계로 ‘기어 넣는’ 데 성공했다.
아침부터 뭔가 시험 보러 가는 사람 특유의 비장함을 장착하고 집을 나섰다.
긴장감 속의 시험
시험장에 앉았을 때는 더 웃겼다. 문제지를 펼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좋아… 침착하게… 이건 그냥 시험이야…’ 그리고 3초 뒤, ‘…아니 근데 이거 왜 낯설지?’
아는 문제는 아는 척하면서 풀고, 모르는 문제는 “이건 나를 시험하는 문제야”라며 조용히 넘기는, 아주 인간미 넘치는 전략을 펼쳤다.
면접의 순간
사전 지식 시험이 끝나면 바로 번호표를 뽑고 순서대로 면접이 이루어진다.
의자에 앉자마자 자동으로 허리를 세우는 내 모습이 조금 낯설었다.
면접관이 물었다. “왜 지원하셨나요?”
“일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또 묘하게 진심이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딱 그 한마디면 충분한 느낌...!
합격의 기쁨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휴대폰을 괜히 더 자주 보고, 의미 없는 화면을 괜히 더 진지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드디어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선발되었습니다.”
그 한 문장을 듣는 순간, 속으로 조용히 외쳤다.
‘오… 합격이다… 나, 된다…!’
새로운 출발
돌아오는 길, 괜히 걸음걸이가 조금 달라졌다.
아직 지게차는커녕 레버도 못 잡아봤지만, 어쨌든 ‘탑승 자격’은 얻은 사람이니까.
오늘 나는 아무것도 들어 올리지 않았지만, 적어도 내 인생 하나는 살짝 들어 올린 것 같다고.
워크넷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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