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옥탑방에서 부산 공공임대까지: 우리의 집 이야기
서울 옥탑방에서 부산 공공임대까지: 우리의 집 이야기
여행처럼 살아온 우리의 집 이야기
서울 옥탑방에서 부산까지, 우리 집 역사는 진짜 여행과도 같았습니다. 주방과 침실 사이에 작은 중문 하나 있는 집, 그게 그렇게 고마운 날들이 있었거든요. 2018년 기준 보증금 1000에 월세 50, 관리비 8. 엘리베이터 없는 5층 위 옥탑방. 그때는 계단 오르는 순간마다 내가 왜 여기까지 왔지, 그런 생각 수도 없이 했어요.
첫 독립의 시작
한 번의 독립을 그렇게 마치고, 결국 다시 본가로 돌아갔는데, 그때 저는 약간 패배한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30살쯤, 다시 마음이 근질근질해지더라고요. 이번에는 도망이 아니라 선택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올라간 지 오래된 옥탑 대신, 부산공공임대 정보부터 하나씩 파기 시작했어요. 그때 처음 진지하게 공공임대아파트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부산에서의 새로운 시작
내가 서른이 될 무렵 부산에서 다시 독립을 선언했다. 이번엔 조금 달랐다. 도망치듯 떠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머물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각자의 독립, 서로의 의지
비슷한 시기에 남자친구도 첫 독립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혼자 사는 법을 배우고 있었고 그 시기는 이상하게도 동백꽃 필 무렵처럼 비슷한 계절에 겹쳐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우리는 서로를 많이 의지하며 살았다.
부산에서의 삶
지금 우리는 둘 다 무주택자다. 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머무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남자친구는 공공임대 시청 앞 행복주택, 나는 공공민간임대 롯데캐슬. 같은 도시, 완전히 다른 구조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공공임대아파트의 현실
먼저 남자친구 집부터. 이 집은 진짜 숫자로 말이 되는 집이에요. 주변 원룸 시세보다 확실히 낮고, 전형적인 공공임대아파트 느낌이 강해요. 대신 이 집의 단점도 확실했어요. 일단 방음. 옆집에서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새벽에 샤워하는 소리, 심지어는 웃음소리까지 대충 다 들려요.
행복주택과 롯데캐슬의 비교
행복주택에서의 삶은 단순하다. 필요한 것만 있고 불필요한 건 없다. 반면, 내가 사는 공간은 조금 더 여유 있고 조금 더 정돈된 삶. 집 안에서 해결되는 것들이 많고 하루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머물고 싶다”는 감정이 남는다.
결국 집은 무엇일까?
서울 옥탑방에서 시작해 부산의 서로 다른 집까지. 돌아보면 집은 단순히 사는 곳이 아니라 그 시기의 나를 담는 공간이었다. 어떤 집에 사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머무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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